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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7-05 11:01
[법보신문] 김안과병원·로터스월드·법보신문 캄보디아 의안지원 캠페인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4,256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93258 [1423]
맑은 눈 선물 받으니 굳게 닫힌 마음의 빗장까지 열리다 김안과병원·로터스월드·법보신문 캄보디아 의안지원 캠페인
김현태 기자  |  meopit@beopbo.com
   
▲ 의안을 착용하고 웃음을 되찾은 스나양. 스나양은 6년 전 백내장으로 안구를 적출하고 웃음을 잃었다.


16살 리엔 스나양이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6년 만에 보는 딸의 웃음에 아버지 스은 리엔씨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어났다.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기적 같은 상황에 어느새 리엔씨 눈가엔 굶은 이슬이 맺혔다. 평생 일그러진 채 한쪽 눈으로 살아갈 줄 알았던 딸아이 얼굴에는 예전 모습 그대로 두 개의 예쁜 눈이 있었다.

6년 전 백내장으로 안구적출
16세 스나양 캠페인 첫 수혜

안구적출 후 제대로 관리 안돼
안면골격 기형 등 후유증 발생
자존감상실로 인한 대인기피도

의안, 마음 위안 주는 보살행
캄 희망선물에 불자들 동참을


불과 몇 분 전만 해도 리엔씨에게 딸 스나양은 아픈 손가락이었다. 7남매 중 막내딸로 집안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던 스나양에게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운 것은 6년 전 일이다. 오른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말에 찾아간 병원에서는 백내장이 진행되고 있다며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적지 않은 병원비에 차일피일 치료를 미뤘고, 결국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는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더욱이 오른쪽을 그대로 두면 왼쪽 눈마저 실명할 수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까지 들었다. 한쪽 눈이라도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안구 적출에 동의했고, 이후 스나양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유쾌하고 명랑했던 소녀는 더 이상 웃지 않았다. 온종일 집에만 틀어박혀 학교도 가지 않으려 했다. 그렇게 좋아하던 친구들이 찾아와도 만나주지 않았고 언제나 고개를 숙인 채 좀처럼 얼굴을 내보이지 않았다.

   
▲ 김안과병원은 이번 의료봉사에서 1800여명에게 자비의 인술을 펼쳤다.


그런 스나양을 볼 때마다 아버지 리엔씨의 가슴은 찢어졌다. 딸아이의 자존감 회복을 위해 의안이라도 해주려 했지만, 이마저도 가난한 농촌 살림으로는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몇 년의 노력으로 어렵사리 비용을 마련했지만, 이번에는 캄보디아 어디에서도 딸아이에게 맞는 의안을 구할 수 없었다. 노력의 시간이 수포가 될수록 스나양은 더욱 움츠러들었고, 리엔씨 마음은 답답해졌다.

그러던 며칠 전 라디오를 통해 한국의 김안과병원이 의료봉사를 위해 6월19~24일 시엠립 BWC(Beautiful World Cambodia)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한 줄기 실낱같은 희망이었다. 6월19일 새벽, 채 동이 트기도 전에 오토바이로 40km 거리를 달려 BWC 김안과병원 진료소를 찾았다. 그리고 이날 6년 전 안구적출과 함께 잃어버렸던 딸아이의 맑은 웃음을 다시 만났다.

“다시는 볼 수 없을 줄 알았던 아이의 웃음을 보았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고 기쁜 일입니다. 그동안 한쪽 눈을 잃은 아이의 얼굴을 볼 때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가슴이 저렸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이의 눈도, 예쁜 얼굴도, 웃음도 모두 되찾았습니다. 뭐라고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할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스나양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눈을 떼지 못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절로 올라가는 입꼬리에서 속내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더 이상 고개 숙이고 다니지 않을 거예요. 그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들도 만나고…, 너무 감사합니다.”

스나양은 김안과병원(원장 김용란)과 로터스월드(이사장 성관 스님) 그리고 법보신문(대표 김형규)이 올 1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으로 진행하는 ‘캄보디아 의안지원사업’의 첫 수혜자로 기록됐다. 앞서 김안과병원은 로터스월드와 손잡고 2007년 6월 BWC 내에 진료소를 열어 정기적으로 안과와 내과, 개안수술 등의 의료봉사를 해왔다. 여기에 법보신문이 동참, 이번 의료봉사활동부터 ‘캄보디아 의안지원사업’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 엄마 소남씨는 딸 리아가 가슴으로 환자를 돌보는 의사가 되길 바랐다.


캄보디아는 자외선이 강해 안과 질환자가 많지만, 의료 기반과 수준이 열악해 제대로 된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때문에 단순한 안과 질환에도 안구를 적출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영·유아시기에 안구를 적출하고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안면골격 기형과 아래위 눈꺼풀이 붙는 등의 후유장애가 발생한다. 이러한 경우 자존감 상실에 따른 대인기피는 물론 사회부적응 등 또 다른 문제로 이어진다. 따라서 의안은 외형적 측면은 물론 내면의 상처까지 치유하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성주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 교수는 “의안지원사업은 잃어버린 눈을 되찾아주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성과 자존감, 감수성을 키워주는 역할을 한다”며 “김안과병원과 로터스월드, 법보신문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의안지원 캠페인은 특히 어린이들이 맑고 밝은 어른으로 성장하도록 기회를 주는 적극적인 보살행”이라고 강조했다.

20일 오전 BWC 김안과병원 진료소를 찾은 예쁜 얼굴의 5살 리아는 의료봉사단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리아는 지난해 이곳에서 의안을 제공받았다. 2년 전 두 살 터울의 오빠와 장난을 치다 넘어졌는데 하필이면 돌부리에 부딪혀 눈을 다쳤다. 엄마 가우 소남씨는 피투성이가 된 리아를 안고 급히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치료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의사는 만날 수조차 없었다. 아이를 안고 100km를 돌아와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손을 쓰기에 너무 늦은 상태였다. 설상가상 의사는 안구를 적출해야 한다고 했다. 그때부터 엄마는 죄인이 됐다.

“지난해 김안과병원에서 의안을 선물 받은 후 리아 주변에 친구들이 많아졌어요. 그전까지만 해도 리아는 따돌림의 대상이었고, 가족 외에는 아무도 없는 외톨이였죠. 못난 엄마로 인해 평생 장애를 안고 외톨이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하루도 눈물 마를 날이 없었어요. 그렇지만 의안을 넣은 후에는 완전히 달라졌어요. 리아의 꿈은 의사가 되는 거예요. 김안과병원 선생님들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환자를 돌보는 그런 좋은 의사가 됐으면 합니다.”

   
▲ 소팔 할머니는 의안을 선물 받은 후 10여 년 간 꽁꽁 닫았던 마음의 빗장을 열었다. 사진은 의안의 상태를 점검받고 있는 소팔 할머니.


오후에는 수다쟁이 피크 소팔(59) 할머니가 친구 두 명과 함께 BWC 김안과병원 진료소를 방문했다. 소팔 할머니는 10년 전 화마에 눈을 다쳐 안구를 적출했다. 시엠립 다크말마을 최고 마당발로 불리던 할머니는 그날 이후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다. 화상으로 일그러진 얼굴과 손, 그리고 한쪽 눈마저 잃어버렸다는 상실감에 당시는 목숨을 건진 자체가 원망스러웠다. 세월이 지나며 육신의 상처는 조금씩 아물어갔지만, 가슴 속 상처는 좀처럼 치유되지 않았다. 그러던 3년 전 이웃의 소개로 김안과병원 의료봉사단을 만났고, 의안을 선물 받은 후 굳게 닫혔던 마음의 빗장도 열렸다.

“손주 녀석들이 할머니가 제일 좋데요. 예전에는 무섭다고 가까이 오지도 않으려 했거든요. 무엇보다 남편이 달라졌어요. 제가 예쁘데요. 집안일도 척척 거들어주고 동네 사람들이 모두 부러워합니다. 의안은 제 모습뿐 아니라 제 삶 자체를 바꾸어 놓았어요.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입니다.”

김안과병원은 이번 의료봉사에서 백내장수술 85건을 비롯해 1800여명에게 자비의 인술을 펼쳤다. 이 가운데 의안 관련 환자는 10명이었다. 의안의 수명은 평균 5년 정도. 그러나 2년에서 3년 사이에 한 번씩 환자의 성장과 노화에 따라 의안을 바꿔줘야 한다. 하지만 의료용 합성수지가 재료인 의안은 100% 수작업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80만원 안팎의 비용이 발생한다.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로터스월드 이사장 성관 스님은 “의안지원 캠페인은 의안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외형적 측면은 물론 마음의 위안을 줄 수 있는 맞춤형 의안을 제공하자는 것”이라며 “한국불교가 캄보디아에게 주는 또 다른 희망 선물에 사부대중의 많은 관심과 동참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의안 캠페인 후원계좌 : 신한은행 100-031-244305 예금주 (사)로터스월드. 02)725-4277

시엠립=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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