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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8-19 09:14
[현대불교] “시주 은혜 갚는 길은 해외구호”…캄보디아 아동 교육, 개안 등 지원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692  
   http://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88317 [182]
                                                                                    글=박아름 기자·사진=노덕현 기자  |  pak502482@hyunbul.com
   
▲ 성관 스님은… 동국대를 졸업해 동대학 교육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또한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문화사회부장·문화부장·호법부장을 비롯해 달라이라마 방한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의장, 수원사 주지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 지난 5월 창건한 보현선원 회주, 조계종 여래마을 회주, 청수사 회주, 사회복지법인 아름다운세상 대표이사, 북부종합사회복지관 수탁법인 대표이사 등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8월 12일 개최된 제20회 만해대상 시상식서 평화대상을 수상했다.

1996년 도반들과 캄보디아 방문
전쟁 후 참상에 안타까움 느껴
어린이들 위해 살겠다강한 발원
2002년 로터스월드 창단 활동  

무위자연으로 실천한 자비


[현대불교=박아름 기자] 자비(慈悲), 남을 깊이 사랑하고 가엾게 여김 또는 그렇게 여겨서 베푸는 혜택이란 의미다.

그 뜻을 오롯이 실천해 온 이가 있다. 2002년 창단부터 지금까지 사단법인 로터스월드를 이끌고 있는 이사장 성관 스님이다. 불교계 대표 국제개발구호NGO 로터스월드는 2004년 법인으로서 등록됐지만, 2년 전인 2002년 이미 캄보디아 지원사업에 착수했다. 그 점을 감안하면 로터스월드 역사가 내년으로 꼬박 15년을 맞는다.

로터스월드는 불교계 뿐 아니라 국내의 대표적인 캄보디아 국제NGO로 꼽힌다. 2006년 씨엠립에 아동센터를 설립하고 단발성 구호사업이 아닌 체계·지속적인 후원을 실시한 것이 가장 큰 밑거름일 터. 현재 아동센터는 국내 국제구호NGO가 캄보디아서 구호봉사를 진행하는 데 있어 가교역할을 할 만큼 성장했다. 실제로 불교계에선 로터스월드를 롤모델(role model)로 삼아 국제구호활동을 펼치려는 단체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로터스월드가 국제구호NGO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던 것은 아픈 사람을 보고 돕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자비를 무위자연으로 실천해 온 성관 스님의 원력 덕분이 아니었을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85일 오후. 20회 만해대상 평화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로터스월드 이사장 성관 스님을 만나기 위해 수원 장안구에 위치한 보현선원을 찾았다.

   
▲ 8월 5일 오후 제20회 만해대상 평화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로터스월드 이사장 성관 스님을 만나기 위해 수원 장안구에 위치한 보현선원을 찾았다.

성관 스님이 구호사업에 뛰어든 것은 1996년 캄보디아를 방문한 것이 계기였다. 당시 수원포교당(현재 수원사) 주지를 맡고 있던 스님은 막중한 책임감서 벗어나 잠시 휴식을 취하고자 4명의 도반들과 함께 캄보디아 씨엠립을 방문했다.

부푼 마음으로 공항에 내렸는데 그야말로 폐허와 다름없었어요. 전쟁이 끝난 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 잔혹한 참상이 그대로 서려있었습니다. 거리엔 ‘1달러를 외치며 구걸하는 어린아이들로 넘쳐났고, 얼마나 굶었는지 뱃가죽이 등에 붙을 정도로 빠짝 말라있었어요. 전쟁에서 다리를 잃은 사람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남북전쟁 후 참혹했던 우리나라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당시를 남은 생 동안 살아갈 방향을 찾은 순간이었다고 회상하는 스님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마음에 품은 서원이 얼마나 컸는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순간을 잊지 못하는 듯 했다.

한국에 돌아온 후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노후엔 캄보디아 어린이들을 위해 살겠다. 내 갈 길은 정해졌다고 공언하고 다녔어요. 사람들이 허풍으로 들었는지 웃기만 했지요. 하지만 내가 가야할 길이 정해졌단 생각에 마음이 너무나 평화로워졌습니다. 시주의 은혜를 갚는 길은 그 방법뿐이라고 생각했어요.”

스님은 노후 계획이라 말했지만 그 서원이 얼마나 확고하고 간절했을까, 머지않아 기회가 찾아왔다. 6년 후인 2002년 실천불교전국승가회 2대 의장을 맡게 된 것이다. 성관 스님이 이제는 시대가 변했다며 제3세계에 대한 구호활동을 선창하자 회원 스님들이 모두 동의하며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아동센터 건립을 첫 목표로 삼고 방법을 찾아 나섰지만 예산 편성, 인력 확보, 부지 선정 등 어느 하나 쉬운 일이 없었다.

좋은 일은 함께해야한다며 신도들의 후원을 독려하자는 여론도 있었지요. 하지만 단호하게 ‘No!’라 말했습니다. 힘들어도 우리 역량만큼만 시작해 점차 기반을 다져나가야 지속적인 구호활동이 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시작이 튼튼해야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 법이죠.”

흔히 나눔은 함께하면 배가 된다는 말도 있는데,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 함께할 것을 마다한 스님의 일념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자발적으로 발심했을 때 진중하고 지속적인 후원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초창기에 재정적 어려움이 있긴 했지만, 타인의 슬픔과 고통을 지나치게 극화시켜 후원 동기를 자극하는 방법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순간적인 연민심으로 후원에 동참할 순 있지만 그러한 마음은 오래가지 못해요. 최악의 경우엔 모든 후원이 끊어지더라도 내가 책임질 수 있는 만큼만 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스님의 이러한 뜻에 따라 2006년 캄보디아 로터스월드 아동센터 건립 예산은 실천불교전국승가회서 3, 나머지 전액은 성관 스님의 자비로 마련됐다고 한다.

강직한 기조는 오늘날의 로터스월드 운영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몇몇 불교계 국제개발구호NGO가 외부 후원에 크게 의지,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하고 힘든 시기를 겪는 동안에도 흔들림 없는 기반을 유지해왔다. 로터스월드란 그 이름에 걸맞게 깊고도 썩지 않는 연꽃 뿌리를 내린 것이다.

 

   

성관 스님이 캄보디아 로터스월드 아동센터서 아이들 방과후교실에 함께하고 있다.

2006년 씨엠립에 아동센터 건립
교육, 백번 강조해도 지나침 없어
아이들 사랑 남달라 60차례 방문
지역사회·기술 중심 교육 계획

개안 수술 지원 사업 시작
2007년부터 김안과 병원과 협력
연간 3회 무료진료 및 개안 수술
수혜 환자 1500여명의료계에 큰 획

 

모든 것은 교육서 시작된다


캄보디아 아동들에 대한 성관 스님의 애착은 남다르다. 아이들을 깊은 인연이라 일컬으며 추억담을 얘기하는 스님의 모습은 어느 때보다 환희로웠다.

아이들과 소풍도 가고, 함께 놀이도 하지만 센터에 갈 때마다 연례행사처럼 하는 일이 있어요. 전체 아이들을 데리고 근사한 뷔페식당에 가서 함께 식사를 합니다. 제대로 된 식사 한 번 하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뷔페를 가자하면 가장 예쁜 옷을 꺼내 입어요. 식당에 가면 어른보다도 훨씬 많이 먹는데 올챙이처럼 빵빵한 배를 보면 귀엽기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그런 아이들 모습이 자꾸만 눈에 아른거려 돌아서면 보고 싶고, 돌아서면 또 보고 싶었다는 성관 스님. 당시 여러 종단 업무를 맡고 있어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아이들을 만나러 가기 위해선 만 리길도 마다치 않았다. 그렇게 캄보디아를 다녀온 횟수만 지금까지 60여 차례다.

아이들에 대한 성관 스님의 크나큰 사랑 때문일까. 로터스월드의 대표사업은 단연 교육이다. 캄보디아 씨엠립 외곽에 위치한 캄보디아 아동센터는 2006년 설립돼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인해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들을 중심으로 현재 50여명이 아동센터서 지내고 있다. 누적 통계 총 100명의 아이들이 이곳을 거쳐 갔다.

기숙사·사원·다목적센터·게스트하우스·교실 등을 갖춘 아동센터에선 방과후교실과 정서 및 예체능 교육 등을 실시하며 아이들의 보육과 교육을 담당한다. 또한 지역주민을 위해 도서관·영화 상영관·컴퓨터 교실도 개방하며 지역사회 문화공간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처럼 로터스월드가 창립부터 교육사업에 중점을 둔 것은 아이들에 대한 성관 스님의 남다른 애착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모든 것은 교육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스님의 신념 때문이다.

교육은 인간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타인으로부터 배우든, 스스로 깨닫든 상관없습니다. 부처님께서도 쉼 없이 정진하라말씀하셨지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공부하지 않으면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방관하는 사이 세상으로부터 멀어져 소통할 수 없게 되고, 종국엔 단절될 것입니다. 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성관 스님은 아동센터가 나가야 할 미래 교육 방향도 이미 설계하고 있다.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 하는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일반적인 학업 수학이 아닌 현지 특성을 고려한 기술교육에 중점을 둔다. 현재 2011년 설립된 로터스희망이용센터를 통해 아동들에게 미용교육을 실시하고 취업 및 자립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확대, 컴퓨터 및 스마트폰 수리·자동차 정비·목공·제빵 등 기술교육도 실시한단 방침이다.

지역사회서 정규교육과정을 마친 인재들을 찾아내 지도교사로 채용합니다. 결과적으로 지역사회엔 고용 기회가 창출되고, 아이들은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대학을 나와도 취업 및 경제적 자립이 힘든 현지 사정을 고려해 기술교육을 확대할 것입니다.”

 

1500명에게 새 눈을 선물하다
로터스월드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일이 또 하나 있다. 캄보디아 주민들에 대한 개안수술 지원사업이다. 2007년부터 건양대 김안과병원과 협력해 아동센터 내에 안과병원을 설립하고, 연간 3회 무료 진료 및 개안수술을 진행 중이다. 캄보디아는 자외선이 강해 유독 백내장과 익상편 환자가 많은데, 이곳서 개안수술을 받은 사람만 1500명에 달한다.

평생을 흐린 눈으로 살아온 사람들에게 새 세상을 선물하는 이 엄청난 일이 치밀한 계획으로 시작됐을 것 같지만, 사실은 아주 작은 인연서 비롯됐다.

어느 날 김안과병원이 해외의료봉사를 위해 우리 캄보디아 아동센터를 찾아왔단 소식을 들었습니다. 김성주(당시 병원장김용란 부부와 함께 여러 의사들이 왔어요. 원래 스리랑카를 가려고 했는데 내전으로 힘든 상황이었고, 필리핀으로 가려니 현지 국제구호NGO와 전화가 닿지 않더랍니다. 그래서 발길을 돌린 것이 캄보디아였어요.”

독실한 불자였던 김성주·김용란 부부는 그 인연을 계기로 지금까지 매년 3차례 20~30명의 대규모 봉사단을 꾸려 로터스월드 아동센터를 방문하고 있다. 역시 불자였던 김안과병원 설립자 김희수 건양대 총장의 후원은 순풍에 돛을 달았다.

   
캄보디아 앙두엉 국립안과병원준공식에 참여한 성관 스님(사진 왼쪽서 두 번째).

초창기엔 하루 5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안과 진료를 위해 몰려들었다. ‘심봉사 눈떴다는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자 씨엠립 밖 다른 지역민들까지 모여들었다. 캄보디아 주정부에서도 사람을 보내 로터스월드와 김안과병원의 합작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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