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실천불교전국승가회는 현 종단에 대해 철저한 자기반성과 쇄신을 통해 신뢰받는 종단으로 거듭날 것을 촉구했다.

94년 종단개혁 23주년을 맞아 현 조계종단의 쇄신을 촉구하는 종단 밖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대승네트워크가 4월 10일 입장문을 발표한 데 이어 13일 실천불교전국승가회도 현 종단에 대해 철저한 자기반성과 쇄신을 통해 신뢰받는 종단으로 거듭날 것을 촉구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상임대표 시공, 이하 실승회)는 “우리종단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 하락은 불교가 우리사회 최대 종교의 위치를 이웃종교에 내어준 참담한 결과로 나타났다”며 “범계행위 및 금권선거 등 청정승가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행위들이 종단 내 빈번하게 발생한 것이 주원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젠 변화해야할 때다. 민주적 종단운영과 청정수행종단이란 종풍수호를 위해 우리 종단은 파사현정의 정신으로 이런 어려운 난제들을 해소해야한다”며 “총무원은 이미 드러난 불법행위에 대해 조속하고 엄정하게 종헌 종법을 집행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실승회는 최근 종단 안팎에 찬반논란이 일고 있는 ‘총무원장 직선제’에 대해 대다수 종도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총무원장 선거제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승회는 “중앙종회는 선원수좌회 등 종도들의 의견을 반영해 총무원장 직선제 특위 활동을 강화하고 종도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선거제를 변화시켜야 한다”며 “또한 직선제 특위의 문호를 종도들에게 다양하게 개방해 공히 ‘사부대중에 의한 종단운영’이란 94년 종단개혁의 정신을 실현시켜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청화 스님은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에 대해 강력한 주장을 피력했다. 청화 스님은 “총무원장이 많은 종도들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직선제가 완전한 답은 아니지만 현재 선거 관련 문제를 해결할 방법으로 직선제를 능가할 만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실승회 공동대표 일문 스님은 “현 종단이 과연 부처님 앞에 자랑스러운가란 의문이 있다”며 “대의제가 잘 작동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대다수 종도가 원하는 것을 수용하려는 노력이 있어야하는데 완전히 무시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법안 스님은 “수좌회도 (총무원장 직선제 관련) 움직이는데 실승회가 가만있는 것이 부끄러웠다. 종단 내부 구조에 잘못된 관행이 쌓여있다면 그것을 깊이 들여다보고 새롭게 자성하는 계기로 삼아야한다”며 “종회에서 총무원장 직선제 특위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아름 기자  pak502482@hyunb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