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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14 10:22
[불교포커스] 실천승가회 “진심 참회…이제는 변화할 때”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3,912  
   http://www.bulgyofocus.net/news/articleView.html?idxno=77477 [1495]
실천불교전국승가회는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철저한 자기반성과 쇄신을 통해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종단으로 거듭나길 촉구합니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상임고문 청화스님(가운데)이 여는말을 하고 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가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철저한 자기반성과 쇄신을 통해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종단으로 거듭나길 촉구합니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서울 수송동에 위치한 실천승가회 사무실에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상임고문 청화스님(전 조계종 교육원장과), 공동대표 일문스님, 명예대표 법안‧퇴휴스님, 지도위원 혜조스님이 참석했으며, 일문스님과 혜조스님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실천승가회는 기자회견문에서 “올해는 1947년 봉암사 결사 70주년과 1994년 종단개혁 23주년을 맞는 해”라면서 “우리 종단은 두 개혁운동의 가치를 계승하고 현실에서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문 전문, 아래 박스]

실천승가회는 이어 “1994년 종단개혁의 주체로서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종도들에게 진심으로 참회 드리며, 그 동안 관행이란 미명하에 비합리적인 종단운영체계와 같은 오랜 적폐에 침묵한 점에 대해 거듭 참회 드린다”고 밝혔다.


실천승가회는 세월호 사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과 박태만 철도노조 부위원장의 조계사 피신 사태, 쌍용차 해고노동자 문제,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관련된 입장 표명 등을 열거한 후 “종단이 우리 사회의 극한 갈등과 분열을 여법하게 해소하려는 노력들을 통해 종교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해온 점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천승가회는 그러나 “이런 노력들이 청정승가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종단 내의 여러 불미스러운 행위로 인해 그 의미가 퇴색되고 종단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감마저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범계행위 및 금권선거와 같이 청정승가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행위들이 종단 내에서 빈번하게 발생한 것이 바로 이런 결과의 주원인이다”고 진단했다.


실천승가회는 “이제는 변화되어야 할 때이다. 민주적인 종단운영과 청정수행종단이란 종풍수호를 위해 우리 종단은 파사현정의 정신으로 이런 어려운 난제들을 해소해야 한다”면서 “총무원은 이미 드러난 불법행위에 대해 조속하고 엄정하게 종헌‧종법을 집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앙종회에 대해서는 “선원수좌회 등 종도들의 의견을 반영해 총무원장직선제특위 활동을 강화하고 종도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방향으로 총무원장 선거제도를 변화시켜야 한다”면서 직선제특위의 문호를 종도들에게 다양하게 개방해 ‘사부대중에 의한 종단운영’이란 1994년 종단개혁정신을 실현시켜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실천승가회는 이어 “총무원, 중앙종회, 각 교구, 일선사찰 역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면서 “기 출범한 백년대계본부는 종도들의 대의를 담은 활동을 통해 총무원장 선거뿐만이 아니라 교구본사, 중앙종회의원 등 종단 내 각종 선거가 종헌종법에 의해 여법하게 진행되고 민주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대안 마련에 진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실천승가회는 “우리 종단을 둘러싼 여러 난제들을 종도들의 소통과 협의를 통해 해소함으로써 우리 종단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다”면서 “종도 역시 이 모든 문제들을 종단의 책임만으로 한정지을 것이 아니라 종도들 모두에게 주어진 ‘엄중한 책무’란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종단의 쇄신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문 발표에 앞서 청화스님은 여는말을 통해 “종단이 새 방향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고 “이 회견을 필두로 여러 소회와 소견이 쏟아져나올 것으로 기대하며, 종단에서는 종단 쇄신 열망을 수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실천승가회는 애초 기자회견 장소를 안국동 사거리에 위치한 전법회관 3층으로 하려했으나, 이날 오전 회견 장소를 변경한다고 기자들에게 알렸다. 기자회견에 앞서 사회를 본 효진스님은 이에 대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취소되어 이곳에서 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요지).

-실천승가회가 왜 이 즈음에 쇄신과 직선제를 연결해 기자회견을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일문스님 : 종단이 잘 됐으면 한다는 것이다. 종단개혁 23주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자랑스런 종단인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대의제는 작동하고 있는가. 직선제에 담긴 종도들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천승가회의 여러 스님들이 제도권에 들어가 있음에도 종단 쇄신을 말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법안스님 : 승가정신이 구현되고 있느냐에서 볼 때 아쉬움이 있다. 사회도 작동에 안 되니 직접 광장에 나왔다. 적폐 청산을 강하게 주장했고, 상징적 존재인 대통령을 저렇게 됐다. 통합종단 이후 적폐 쌓여있다. 새롭게 태어나는 종단이 되었으면 좋겠다. 종회에서도 총무원장직선제특위 만들었다. 열어놓고 활동했으면 좋겠다. 종헌 종법에 따라 공정하게 했으면 좋겠다. 사회적인 흐름도 있다. 종단이 자성과 쇄신의 모멘텀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실천승가회 차원에서 직선제를 지지한다는 것인가?

=청화스님 : 실천승가회가 최근 직선제를 들고 나온 것은 회원 중에 총무원장을 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갖는 것처럼 들린다. 그런 것은 없다. 종도들로부터 인정받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흠결 있는 사람이 하니 여기저기서 비난이 많다. 종단에는 훌륭한 사람이 많다. 종단 생각하면 창피하고 마음이 아프다. 직선제도 문제가 많지만 현재까지는 그 외의 대안이 없다. 법은 하나의 시도다. 현재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세월이 가면 역기능이 발생한다. 그러면 개정할 이유가 발생한다. 현재는 그것(직선제)을 능가할만한 것이 없다.

=일문스님 : 직선제에 대한 실천승가회의 정리된 안은 없다. 종단의 제도 바꾸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장단점을 살펴야 한다. 종도들의 참여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백년대계본부는 아직 방향을 정하지 않았는데, 기대를 갖는 것은 앞서가는 것이 아닌가?

=일문스님 : 15년 후 출가자 수 급격히 감소해 재가자의 종단 참여를 안 받으면 종단 유지 어려울 것이다. 이런 것을 백년대계본부에서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렇다.

=법안스님 : 백년본부는 자성과쇄신결사본부의 연속선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럼에도 갈등구조를 대중공사 통해서 판을 만들었는데, 실행은 제도권 종회에서 잘 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다. 백년대계본부는 통계청 발표의 충격과 선거제도뿐만 아니라 민주적 대안 제시, 미래의 발전을 위해 활동하자는 것을 부정할 수 없고, 백년본부와 같이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회견문 내용에 선언적인 의미가 많이 들어가 있다.

=일문스님 : 초파일 앞두고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종단의 정체성과 양립할 수 없는 것을 털고 가야 한다고 본다.

=퇴휴스님 : 봉암사 결사 70주년이다. 종도로부터 지지받고 훌륭한 지도자 모실 수 있도록 선거과정 자체를 최소한의 사회 눈높이에 맞추자는 것이다. 종단 악습의 관행화되면 희망 없는 조직이 되고 만다.


-기자회견 장소가 변경됐다. 전법회관 사용을 불허한 것은 타당성 있는 요구였나?

=법안스님 : 처음에 실천승가회 사무실에서 하려다가 몇 곳 알아봤다. 초파일 앞두고 장소가 여의치 않으면 여기서 하자고 했다. 시비할게 없다. 불만이 있지는 않다.


철저한 자기반성과 쇄신을 통해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종단으로 거듭나길 촉구합니다


- 종단 쇄신을 염원하는 실천불교전국승가회 기자회견-


올해는 1947년 봉암사 결사 70주년과 1994년 종단개혁 23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봉암사 결사는 일제의 식민지 정책으로 인한 불법의 쇄락을 막고 왜색불교 일색이던 당시 종단을 자정하기 위한 일대 혁신운동이었습니다 ‘부처님 법대로’라는 기치아래 청담, 성철, 자운스님 등 당대의 선지식들은 부처님 법에서 멀어진 불교계의 관행과 폐습 등을 바로 잡아 종단의 위상을 제고하였습니다.

또한 1994년 종단개혁 역시 종단의 온갖 구조적 병폐, 제도적 모순을 척결하기 위해 승ㆍ재가가 함께 참여한 아래로부터의 개혁운동이었습니다. 한국불교의 이 역사적 두 사건을 통해 현재 조계종단 운영체계와 청정승가의 정체성이 확립되었습니다. 그러나 봉암사 결사 70주년과 종단개혁 23주년을 맞는 지금, 우리 종단은 두 개혁운동의 가치를 계승하고 현실에서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는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합니다.


먼저 실천불교전국승가회(이하 본 회, 상임대표 시공)는 봉암사 결사 70주년과 종단개혁 23주년을 맞는 올해 1994년 종단개혁의 주체로서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종도들에게 진심으로 참회 드리며, 그 동안 관행이란 미명하에 비합리적인 종단운영체계와 같은 오랜 적폐에 침묵한 점에 대해 거듭 참회 드립니다. 본 회는 앞으로 종단운영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이 아닌 건실한 비판과 문제제기 및 대안제시를 통해 국민과 종도들에게 신뢰받는 조계종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정진할 것입니다.


우리종단은 그 동안 종교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세월호 사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과 박태만 철도노조 부위원장의 조계사 피신사태, 쌍용차 해고노동자 문제,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관련된 입장표명 등 사회적 약자와 우리사회의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많은 활동을 해왔습니다. 종단이 우리사회의 극한 갈등과 분열을 여법하게 해소하려는 노력들을 통해 종교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해온 점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합니다. 그러나 이런 노력들이 청정승가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종단 내의 여러 불미스러운 행위로 인해 그 의미가 퇴색되고 종단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감마저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우리종단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 하락은 불교가 우리사회 최대 종교의 위치를 이웃종교에 내어주는 참담한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범계행위 및 금권선거와 같이 청정승가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행위들이 종단 내에서 빈번하게 발생한 것이 바로 이런 결과의 주원인입니다. 율장과 청규 준수 등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승가가 부도덕한 행위로 인해 오히려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사부대중의 대의를 모아 여법하게 진행되어야 할 종단 내 각종 선거가 불공정선거와 선거관리 책임이 있는 종단의 방관으로 인해 국민과 종도들은 우리 종단을 불신하고 있습니다. 선출직 선거를 둘러싼 불법선거로 인해 세속의 선거보다도 더욱 타락했다는 비판을 우리 종단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와 더불어 종도들은 이미 드러난 청정승가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행위와 금권선거 등에 대해 종헌종법에 의한 엄격한 조사와 처벌을 종단에 요청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종헌종법의 수호를 통해 종단의 위의와 존엄을 지켜야 할 종단은 진실규명과 종법에 의한 갈마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청정독신 수행종단이라는 종단의 정체성과 율장에 근거한 높은 도덕성 유지가 바로 우리 종단이 존재하는 근본토대임에도 불구하고 종단은 종헌종법의 엄정한 집행을 통한 자정과 쇄신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변화되어야 할 때입니다. 민주적인 종단운영과 청정수행종단이란 종풍수호를 위해 우리 종단은 파사현정의 정신으로 이런 어려운 난제들을 해소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총무원은 이미 드러난 불법행위에 대해 조속하고, 엄정하게 종헌ㆍ종법을 집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중앙종회는 선원수좌회 등 종도들의 의견을 반영해 총무원장 직선제 특위 활동을 강화하고 종도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방향으로 총무원장 선거제도를 변화시켜야 합니다. 또한 직선제 특위의 문호를 종도들에게 다양하게 개방해 공히 ‘사부대중에 의한 종단운영’이란 1994년 종단개혁정신을 실현시켜나가야 합니다. 우리 종단은 그 동안 염화미소법, 직선제 도입 등 우리 종단의 대표를 선출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식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이어왔습니다.


총무원, 중앙종회, 각 교구, 일선사찰 역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기 출범한 종단 백년대계본부는 종도들의 대의를 담은 활동을 통해 총무원장 선거뿐만이 아니라 교구본사, 중앙종회의원 등 종단 내 각종 선거가 종헌종법에 의해 여법하게 진행되고 민주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대안 마련에 진력해야 합니다. 종단의 구성원 모두가 한국불교에 닥친 현재의 위기를 엄중하게 받아들여 국민과 종도들로부터 신뢰받는 종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각자의 책임과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한국불교의 위기는 또 다른 기회의 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종단을 둘러싼 여러 난제들을 종도들의 소통과 협의를 통해 해소함으로써 우리 종단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습니다. 우리사회의 시대적 변화에 따라 종단 내 기관의 운영, 제도, 인사, 재정, 호법에 대한 적폐를 걷어내고 승가본연의 청정한 가풍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합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종도 역시 이 모든 문제들을 종단의 책임만으로 한정지을 것이 아니라 종도들 모두에게 주어진 ‘엄중한 책무’란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종단의 쇄신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이에 본 회는 1994년 종단개혁의 주체로서 개혁정신의 수호와 계승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종단개혁정신이 2017년 현재 우리 종단에 오롯이 구현되어 갈등과 분열이 아닌 ‘화합과 협력’의 종단 풍토가 확립될 수 있도록 사부대중 모두와 함께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봉암사 결사 70주년과 종단개혁 23주년을 맞는 올해 종단의 민주적이며 투명한 운영이 실현되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에 부처님의 올바른 가르침이 만개할 수 있도록 본 회는 종도 모두와 함께 끊임없이 정진할 것입니다.


불기 2561(2017)년 4월 13일


   실 천 불 교 전 국 승 가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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