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불교전국승가회와 국제개발NGO 로터스월드가 전문성 강화를 위해 분리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이하 실천승가회)는 2월 7일 종로구 전법회관 선운당에서 제2차 정기총회를 개최, 로터스월드와의 분리를 선언하고 상임대표로 시공 스님을 선출했다. 실천승가회는 로터스월드와 다른 성격으로 인해 마찰이 생겨 결국 분리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10년을 함께 활동해온 두 단체는 함께 사용하던 사무 공간, 실무자, 회계 등을 모두 분리할 전망이다.

2차 정기총회서 밝혀
상임대표는 시공 스님

실천승가회는 지난해 청정승가 공동체 구현과 종단 개혁 연석회의를 주도하고, 조계종 적폐청산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국제구호기구인 사단법인 로터스월드는 입장이 서로 부딪쳐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게 된 것으로 해석된다. 교계 사회운동단체인 실천승가회의 그림자에 후원을 받거나 홍보를 하는 데 제약이 많았다는 것이다. 두 단체는 그동안 뚜렷한 구분 없이 함께 활동해 왔지만 이번 분리를 계기로 본연의 업무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실천승가회는 로터스월드와의 분리 건을 비롯해 △대표단 및 임원 선출 △2017년 주요사업보고 및 평가 △사업방향 및 계획 등의 안건을 상정했다. 특히 토론회와 자문회의 개최를 통해 종단 내 선거제도 개선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이 외에도 바람직한 종단운영방안 모색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로터스 월드는 그간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에서 진행해온 국제개발지원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해외지부 자립기반 마련과 사업수행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박진형 기자  realjeanp@hyunb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