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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12 12:26
[현대불교신문] 실천불교전국승가회 "1994년 종단개혁 정신 계승하겠다"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920  
   http://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95821 [1200]
월 10일 승가회 사무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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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불교승가회는 4월 10일 승려대회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골자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명예대표 퇴휴 스님, 공동대표 일문 스님, 집행위원장 도철 스님이 참석했다.


1994년 4월 10일 있었던 4.10 승려대회의 24주년을 맞아 실천불교전국승가회가 당시의 종단 개혁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이하 실천승가회)는 4월 10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완의 개혁에 그친 1994년 종단개혁의 완성을 위해 나아갈 것을 종단 차원의 결의로 이끌어내야 한다”며 종단개혁의 정신을 계승할 것을 다짐하고, 사부대중과 종단 역시 함께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한 종단개혁을 위해서 소통과 견제에 힘을 싣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명예대표 퇴휴 스님, 공동대표 일문 스님, 집행위원장 도철 스님이 참석했다.

퇴휴 스님은 “종단개혁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고 24년이 흘렀지만 현 종단은 오히려 1994년 이전 부조리한 모습으로 돌아간 면이 많다. 새 집행부에 기대를 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고 비판하면서도 “24주기 맞아 새로운 각오로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다. 실천승가회는 종단을 적대적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함께 힘을 합하고 협력하되, 잘못된 것은 바로잡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천승가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새로운 삶의 가치와 질서를 제시하고자 했던 종단개혁 정신을 계승하자”고 강조하며 “종단개혁 이후 조계종은 어느 순간 새로운 삶의 가치와 질서를 제시하기 위한 변화의 노력은 중단됐고, 그 자리를 종단 정치가 대신하고 있다. 종단개혁의 성과인 종헌종법 질서가 무력화되고, 제도 및 시스템조차 유명무실(形骸化)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종단개혁 과정에서 종무행정 시스템 구축과 제도개혁 중심으로 치우치면서 새로운 삶의 가치와 질서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절차적, 기능적인 측면에 빠져 개혁의 방향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실천승가회는 “현재 만연하고 있는 각자도생의 문화를 극복하고 종도들이 참여와 숙의를 통해 스스로 공동체 복원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한국불교 희망의 촛불을 밝혀야 한다”며 “승가단체 또한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는 소통과 견제를 꼽았다. 먼저 승가공동체 회복을 위한 토론의 장을 열어 종도들의 지혜를 모을 방침이다. 또 종단이 대중공의에 의해 운영되고 종권이 공적으로 행사될 수 있도록 비판과 견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대안실천단체’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밝혔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이웃종교, 국제 불교계와의 연대활동도 강화할 예정이다.



다음은 실천불교승가회 기자회견문 전문.


새로운 삶의 가치와 질서를 제시하고자 한
1994년 종단개혁의 정신을 계승하자!

오늘은 1994년 종단개혁의 정점인 4. 10. 승려대회가 열린 날입니다. 1994년 종단개혁의 지향은 교단의 자정과 종단의 구조적 변화를 넘어 우리가 사는 세상을 새로운 삶의 가치와 질서를 지닌 대전환의 시대로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종단개혁 이후 종단은 전근대적인 제도와 관행을 정비하고, 종무행정도 체계화, 전산화를 통해 종무행정 시스템을 구축하였습니다. 제도적 민주화를 이루었으며, 사업과 재정, 시설 등 전반적으로 종단의 외형적 규모도 훨씬 커졌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새로운 삶의 가치와 질서를 제시하기 위한 변화의 노력은 중단되었고, 그 자리를 종단 정치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종단개혁의 성과인 종헌종법 질서가 무력화되고, 제도 및 시스템조차 형해화 되고 있습니다. 승가는 각자도생의 길로 내몰리면서 공동체가 와해되고 있습니다.

이는 종단개혁 과정에서 종무행정 시스템 구축과 제도개혁 중심으로 치우치면서 새로운 삶의 가치와 질서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절차적, 기능적인 측면에 빠져 개혁의 방향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사부대중의 참여로 성공한 종단개혁이 여전히 미완의 개혁, 중단된 개혁이라 평가받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종단은 사회적 흐름에 조응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종단이 운영되고 있는 지, 더 나아가 수범을 보이고 있는 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합니다. 사회 흐름을 잃어버린 종교는 사회의 신뢰를 상실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우리 사회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제도적 민주화에 갇혀 있다가, 촛불시민혁명을 통해 실질적 민주주의의 길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더 이상 권력을 위임하지 않고 주인으로서 참여를 통해 주권을 직접 행사하는 길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정부도 사회도 이제는 각자도생의 삶이 아닌 공공성과 공동체 우선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방향으로 시민생활의 변화, 사회변화를 추동하고 있습니다.

종단은 이러한 사회적 흐름을 어떻게 맞이하고 대처하고 있는 지 점검해야 합니다. 35대 집행부가 출범한 지 어느덧 6개월이 지나가고 있는데, 너무 안이하게 상황을 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탕평과 종단화합이라는 명분하에 추진된 멸빈자 사면복권을 위한 종헌 개정안이 부결되었고, 선거제도 폐지 추진에 대해 강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그 추진 목적이 공공성을 지니고, 공동체의 이익에 부합한지도 의구심이 들지만, 참여라는 사회적 흐름과 달리 여전히 종도들의 의사를 묻고 반영하기 보다는 위임 권력을 중심으로 정치적으로만 풀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는 시민들의 참여와 숙의를 통해 의사를 결정하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종단도 종도들의 참여를 통해 주요한 정책과 의사가 결정될 수 있는 운영구조로 변화해야 합니다.

종단은 주요 종책과 의사를 결정하고, 불교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해 종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소통과 대화의 광장을 열어야 합니다. 현재 만연하고 있는 각자도생의 문화를 극복하고, 종도들이 참여와 숙의를 통해 스스로 공동체 복원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하여 한국불교 희망의 촛불을 밝혀야 합니다.

우리 승가단체 또한 이러한 장에서 불교시민사회와의 연결 지점을 고려하고, 사회 환경과 보조를 맞추면서 우리의 대안을 제시할 것입니다. 그것이 1994년 종단개혁의 정신을 이어가고, 그 당시 참여했던 모든 이들의 서원을 이루는 또 하나의 길이라고 확신합니다.

출가자의 감소, 불자의 이탈이 탈종교화 등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 결국 불교에 대한 신뢰 상실에서 기인한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사회의 일부로서 종교가 제대로 기능하고 신뢰를 받으려면 주요 사안 처리에 있어 그 사회의 눈높이에 맞아야 합니다.

하지만, 지난 한해 집중적으로 제기되었던 승가의 청정성의 문제, 금권선거의 문제, 성폭력의 문제, 언론의 문제 등에 대한 종단의 대처는 매우 미흡하며, 사회적 시각에서도 적절치 않은 대응이었습니다. 종헌종법을 위배한 승려에 대해서는 지위, 신분, 문중, 종책모임 등을 고려하지 않고, 오직 종헌종법에 따라 엄격한 잣대와 엄중한 처벌이 필요합니다. 또한 언론과 관련하여서도 바람직한 언론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공평한 언론윤리기준을 세우고, 언론의 공기로서의 기능을 헌법이 보장하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사회법적으로 판결된 사안에 대해서는 이를 수용하여 처리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특히 선학원 이사장의 성범죄에 대한 선학원 이사회의 대응은 사회적 눈높이에 반할 뿐만 아니라, 상식에도 반하는 이해할 수 없는 처사입니다. 지금이라도 선학원 이사장의 성범죄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이사장 사퇴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문화재관람료 문제 또한 사회적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립공원 내 문화재 관람료 폐지’를 청원하는 글들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20여 년간 지속되고 있는 문화재관람료 문제에 대해 합리적 대책 마련을 종단에 무수히 요구하였습니다. 하지만 종단의 대응은 임시방편적이었으며, 지금도 여전히 안일해 보입니다. 문제제기의 과도함 여부를 떠나, 누가 봐도 문제가 있다고 보이는 부분에 대해 사찰 등의 이해관계나 정치적 판단을 버리고 신속하고도 과단성 있게 합리적 조치를 취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리고 종단은 근본적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관계기관, 시민사회단체 등 관련 단체들이 참여하는 공론의 장을 제안하여 함께 지혜를 모아 풀어가야 합니다.

지금은 위기상황입니다. 종단은 사회의 흐름과 종단의 처지를 바르게 인식하고, 변화의 의지를 천명하면서 스스로 빗장을 열고 종도와 시민들과 소통해 나가야 합니다. 또한 종단은 중단된 개혁, 미완의 개혁에 그친 1994년 종단개혁의 완성을 위해 나아갈 것을 종단 차원의 결의로 이끌어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 종단에 주어진 시대적 요청이고, 종단을 책임지고 있는 소임자에게 주어진 엄중한 책무이기도 합니다. 특히 현 총무원장 설정스님을 비롯하여 종단의 주요 소임자들은 1994년 종단개혁 주체로서 활동한 분들입니다. 이제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종단 소임자부터 모범을 보여 결연한 의지를 표명하시길 촉구합니다.

본 회는 현 종단이 ‘위임받은 종권’으로서 대중과의 신의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불교공동체를 위해 종도와 국민들이 눈높이에 맞춰 대중공의에 의해 민주적으로 종단을 운영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사회적 역할을 다할 수 있는 마지막 헌신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종단이 종도로부터 신뢰를 받고,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종단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 길에 함께 할 것입니다.

본 회는 종단개혁 24주년을 맞이하여 새로운 삶의 가치와 질서를 형성하기 위한 활동을 약속드립니다. 우선 공동체 구현을 위한 크고 작은 열린 토론의 광장을 열어 종도와 시민들과의 소통의 장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먼저 몇 차례에 걸쳐 승가공동체 회복을 위한 토론의 장을 열어 현재 만연하고 있는 각자도생의 문화를 극복하고 종도 참여를 통한 공동체 회복에서 한국불교의 희망을 찾고자 합니다.

둘째, 불교적 가치에 입각하여 종단이 바람직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비판 견제 기능을 수행할 것입니다. 종단이 종헌종법과 대중공의에 의해 운영되고, 종권이 공적으로 행사되어, 한국사회에서 모범적인 종교공동체로서의 위상을 지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에 반하는 행위에 대해 비판을 강화할 것이며, 또한 실천 가능한 합리적 정책 및 대안을 제시하는 대안실천단체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필요하면, 종단의 갈등과 대립을 불교적 가치에 입각하여 조정하거나 중재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셋째,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활동을 통해 불교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올해는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를 위한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남북정상회담, 한미일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여정이 놓여 있습니다. 한반도에 영구적인 평화의 길이 열릴 수 있도록 불교적 가치에 입각하여 활동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이웃 종교, 시민사회와의 평화를 위한 연대활동을 강화할 것이며, 불교 내부에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마당과 국제 불교계와 연대활동 등도 추진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본 회는 종단개혁 정신의 계승하여 우리 사회의 새로운 삶의 가치와 질서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사부대중 모두와 함께 끊임없이 정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2018.4.10.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출처 : 현대불교신문(http://www.hyunbu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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