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니승가의 도약과 발전을 기대합니다 -전국비구니회와 (가칭)열린비구니모임의 대립과 갈등에 대한 실천불교전국승가회의 입장- 실천불교전국승가회(대표 퇴휴, 이하 본 회)는 전국비구니회 운영과 제16대중앙종회 비구니의원 후보선출을 둘러싼 전국비구니회와 (가칭)열린비구니모임 간의 갈등이 비구니승가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일종의 과정이 되길 염원하며,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이번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길 기대합니다. 여러 사안에 대해 갈등하고 때론 소통하며 보다 진전된 방향을 설정하는 정-반-합의 원리는 우리사회가 진일보하는데 있어 가장 보편화된 운영체계이며 수많은 역사적 사실들이 바로 이를 증거하고 있습니다. 우리 종단 역시 비민주적인 종단운영과 독단적인 권력 점유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였고 이를 통해 승가의 진정한 변혁을 이룬 1994년 종단 개혁을 경험하였습니다. 당시 종단 운영에 대한 문제제기와 대립 그리고 갈등이 없었다면 현재 우리가 이룩한 조계종단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한국사회의 직접 민주주의가 확립된 1987년을 기억합니다. 국민들의 의사를 반영하지 않은 채 정권을 잡은 군부정권은 민주화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의견개진과 공론화 과정을 통해 결국 무너졌고 우리사회의 직접 민주주의는 비로소 확립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사회운영체계에 대한 문제제기와 이를 통한 일시적인 혼란이 바로 현재 우리가 향유하고 있는 직접 민주주의의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이에 본 회는 전국비구니회 운영에 대한 (가칭)열린비구니모임의 문제제기가 비구니승가의 발전과 도약을 염원하는 구성원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하며, 전국비구니회 역시 이를 외면하지 말고 공론의 장에 나와 함께 논의하고 운영상의 문제점이 있다면 공의를 모아 해소하길 기대합니다. 또한 전국비구니회와 (가칭)열린비구니모임 간의 의견대립이 극단적인 갈등에 그치는 것이 아닌 비구니 승가의 발전을 위한 건실한 대안까지 모색하는 건강한 토론의 장이 되길 기대합니다. 이와 더불어 종단 내 뿌리 깊은 비구니스님 차별을 해소하고 비구니스님 호계/법규위원 선출, 피선거권 제한 해소 등 비구니스님들의 권익향상을 위한 대안까지도 논의하는 공론의 장이 되길 기대합니다. 불기2555(2014)년 11월 6일 실천불교전국승가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