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절반 이상이 보시금 납부를 계속할 의향이 있으며 신도교무금이 종단과 사찰 재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납부된 기금이 적절하게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부설 불교미래사회연구소(소장 가섭스님)가 오늘(11월4일)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3층 문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찰 신도의 보시 및 기부에 대한 인식 조사’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6월21일부터 8월25일까지 무작위로 선정된 국내 사찰 13곳 신도 9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표본조사에 따르면 보시금을 한번 이상 납부한 경험이 있는 신도(832명) 가운데 “향후에도 계속 보시금을 납부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률은 66.1%로 나타났다. “보통이다”는 25.1%, “의향이 없다”는 5.7%, 무응답은 3.1%이었다. 보시금을 납부하고 있는 신도 10명 중 7명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보시를 할 의사가 있음을 표시한 것이다.


향후에도 보시금을 납부할 의향이 있는 이유(복수응답)로는 ‘부처님 가피에 대한 보답이라 생각해서’(60.2%), ‘내가 낸 보시금이 사찰에 유용하게 쓰인다는 것이 보람돼서’(53.3%), ‘가족들의 평안 및 행복을 위해서’(52.9%), ‘배우자나 가족 사찰 신도회원 등 개인적 관계 때문에’(9.4%), ‘기타’(3.4%),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2.7%)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앞으로 보시금을 납부할 의향이 없다”고 답한 5.7%(51명) 응답자 가운데 15.7%(복수응답)가 “사찰에서 보시금을 적절하게 사용하는지 확신할 수 없어서”라고 답해 신도들이 재정 운영에 대한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 다음은 “가족들이 더 이상 보시를 계속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서”(11.8%, 복수응답), “기타”(9.8%, 복수응답), “가계에 경제적 부담이 되는 것 같아서”(5.9%, 복수응답), “지금까지 보시한 액수가 충분히 많다고 생각해서”(2.0%, 복수응답)가 이었다.


또 신도 2명 중 1명은 신도교무금이 종단과 사찰 재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도교무금에 대한 인식(복수응답)은 “조계종단 재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55.3%), “사찰 재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47.3%), “신도조직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45.2%) 순이었다. “꼭 납부해야 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원한다”(20.1%), “사찰보시에 교무금까지 내는 것은 이중부담이라 생각한다”(19.8%)가 그 뒤를 이었다.


소장 가섭스님은 “이번 연구를 통해 신도들이 신도교무금 납부 등에 긍정적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그러나 결국 재정투명성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인식해 더 심도 깊게 재정 운영을 다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