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종교인들이 모여 "조계사에 경찰 병력을 투입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진태 의원의 사퇴와 새누리당의 사과를 촉구했다.

 

종교인들이 “조계사에 경찰을 투입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김진태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새누리당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 소속 4대 종교인들은 오늘(11월25일) 조계사 생명평화법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교분리 원칙을 어기고종교 존엄성을 훼손한 발언을 서슴지 않은 김진태 의원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종교인들은 김진태 의원의 발언이 종교의 존엄성과 자율성을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봤다. 이들은 “조계사는 종교 본연의 의무와 역할에 근거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진입을 허용하고 진보와 보수, 좌와 우의 이념과 관계없이 사회적 약자를 큰 품으로 껴안았다”며 “김진태 의원은 종교본연의 역할을 부정하는 발언을 통해 우리 사회 종교인 모두의 공분을 사고 있으며 극한 대립과 갈등을 해소해 사회통합에 기여하고자하는 종교계 노력을 폄훼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는 김 의원이 지난 23일 사과를 촉구하며 김 의원실을 항의 방문한 조계사 스님들에게 “이같은 사태가 발생한다면 교회와 성당에도 공권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따른 것이다.


종교인들은 김진태 의원의 사퇴와 함께 새누리당의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당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은 서청원 최고위원에 이어 김진태 의원의 행동에 대해 소속 의원 개인적인 일로 치부하기 보다는 종교를 가진 모든 국민의 권리를 침해한 엄중한 사태로 간주해야한다"고말했다. 김 의원에 앞서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 또한 “범법자를 보호하는 인상을 국민에게 줘서는 크게 대접 받지 못할 것”이라는 협박성 발언을 해 공분을 산 바 있다.


종교인들은 이날 △김진태 의원은 종교를 무시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모든 공직에서 사퇴할 것 △새누리당은 종교적 자율성을 심각하게 침해한 두 의원의 발언에 대해 국민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내놓을 것 △새누리당은 사회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모든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사회통합을 위한 대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한 것 등을 요구했다.


이날 개신교 대표로 참석한 정태효 목사는 “정당하게 약자를 보호하고 있는 조계사에 경찰이 진입해 신도들이 예불을 드리는 신성한 곳을 감시하고 있는 모습을 보셨느냐”며 “김진태 의원은 성당이든 교회든 짓밟을 수 있다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